• 최종편집 2024-05-12(일)
 
11월 11일, 마음을 부산으로 향하자
수원보훈지청 보훈과 강자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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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친구가 11월 11일 국가보훈처에서 어떤 행사를 하는지 물어보았다. 평소라면 11월 11일을 빼빼로 데이로만 기억했을 법 한 친구가, 그런 질문을 한 것에 난 조금 놀랐다. 이것은 아마도 국가보훈처의 이번 티저홍보나 다양한 홍보들이 그녀의 호기심을 자극했으리라. 그렇다면 11월 11일은 어떤 날일까. 부산 남구에 있는 UN기념공원에는 14만㎡가 넘는 규모의 UN묘지가 조성되어있다. 이 묘지는 1951년 1월 UN군 사령부에 의해 만들어진 곳으로, 6.25전쟁에 참전한 21개국 가운데 영국과 터키, 캐나다 등 11개국 2300명의 전사자 유해가 안장되어 있다. 대한민국정부와 재향군인회는 참전용사들의 용기와 헌신에 감사하고, 전쟁의 폐허를 극복하고 눈부신 성장을 이뤄낸 대한민국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1975년부터 UN참전용사와 그 가족들을 초청해오고 있으며 지금까지 약  몇만명이 다녀갔다고 한다. 지난 2013년에는 6.25전쟁으로 헤어졌던 캐나다인 형 ‘안드레 브리스보이스’와 동생 ‘레오 드메이’ 형제가 60년만에 상봉하게 됐던 뜻 깊은 일도 있었다. 동생인 레오 드메이 씨가 자신의 아버지가 UN 기념공원에 안장돼 있음을 알고, 부산에 있는 UN 기념공원에서 근무를 하고 있었으며, 이런 사실은 캐나다 현지 언론매체를 통해서도 보도됐던 것이다. 형인 안드레 브리스보이스 씨가 캐나다에서 이 방송을 보고 아버지가 UN묘지에 안장돼 있다는 것과 자신에게 동생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60년 만에 대한민국에서 상봉했던 그 장면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난다. 올 해는 11월 11일 당일 세계 유일의 부산 UN평화기념관 개관식을 통해 그 의미가 극대화된다고 하니 더욱 관심을 가져야 겠다.
우리 모두 오는 11월 11일 마음을 부산으로 향해보자. 이 날은 또한 한국전쟁에 참전한 UN군 영연방 국가들의 현충일이자, 미국의 재향군인의 날이라고 한다. 이 날 세계 각국에서는 한국전쟁에서 산화하신 분들을 기억하고자 추모식 등이 동시에 열리고, UN참전용사들은 오전 11시에 부산UN기념공원에 잠들어 있는 전우들을 향해 1분간 일제히 묵념을 한다고 한다. 세계가 대한민국을 기억하고 대한민국을 위하여 희생한 각국의 참전 병사들을 기억하는 순간인 것이다
11월 11일, 세계가 대한민국을 바라보고 있다. 지금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풍요로움은 60여년 전 자유와 평화를 지키기 위하여 전쟁의 공포와 맞서 싸웠던 분들, 전장의 포화 속에 묻혀버린 수많은 호국영령이 있었기에 가능 한 것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이제는 우리가 60년 전 그들이 보여주었던 용기와 희생을 밑거름 삼아 더욱 강하고 풍요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나가야 할 것이다. 그 첫 걸음으로 ‘부산을 향하여(Turn Toward Busan)’ 추모식을 기억하자. 그리고 그 의미를 다시  한번 마음속에 되새겨 보는 소중한 시간들을 만들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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