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13(월)
 
당선인들에게 바란다. Ⅱ
 
공자께서 군자가 살아가면서 경계해야할 세 가지를 말씀하셨는데, 첫째 젊어서는 혈기가 안정되어 있지 않으니 女色을 경계하고, 둘째 장년이 되어서는 혈기가 왕성하여지니 싸움을 경계하고, 셋째 노년에 들어서는 혈기가 쇠퇴하여지니 재물에 대한 욕심을 경계하라 하셨다.
공직생활 40년간을 조심조심 살얼음 밟듯 살아온 삶을 하루아침에 망친 사람이 최근 우리주변에 생겼으니, 이번 6.4지방선거에서 당선인 자격을 획득한 분들은 타산지석으로 삼기 바란다.
이천시에서 3선 시장을 하였고, 현직국회의원인 그는 이천시를 새누리당 전략공천지역으로 받아들여 여성우선공천지역으로 정한 후 이천시 전 부시장이었던 김경희씨를 새누리당 시장후보로 공천하며 이천시민을 우롱하였으나, 시민의 저항에 부딪혀 김경희후보는 낙선되었다. 김경희씨를 새누리당 시장 후보로 공천한 것은 이천시민의 뜻과는 어긋나지만 새누리당의 정책일수도 있고 유승우국회의원 개인의 정치적 소신일 수도 있어 다른 면에서 재평가 받을 기회가 있겠지만, 지구당위원장으로써 아내 최모씨를 통하여 공천권을 행사 할 수 있는 시장, 도의원, 시의원 예비후보 중 꼭 한 예비후보한테서만 공천헌금으로 1억 원을 받은 것은 공자께서 경고한 바와 같이 나이 먹어 혈기가 쇠퇴하여 재물 모을 기회가 없어질 것 같은 생각에 저지르기 쉬운 몸 팔아 재물을 모으는 (以身發財) 잘못을 저지른 것이다.
공천헌금을 제공한 박연하 시장예비후보가 선관위원회에 자진 신고하고 검찰에 구속됨으로써 사건이 백일하에 드러났지만 유승우 국회의원은 선거유세장의 지원유세나 휴대폰 문자메세지를 통하여 공천헌금은 없었으며, 유승우 국회의원을 모함하기 위한 음모일 뿐 공천헌금은 사실이 아니라 변명하였지만, 그의 아내 최모씨가 검찰에서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구속되므로 사실임이 밝혀졌다. 어쩌면 유승우 국회의원을 모함하기 위해 파 놓은 함정에 밀어 넣어 빠트린 것이 아니라 인생 곳곳에 도사리고 있는 하늘이 설치한 덫에 스스로 다가가 미끼에 현혹되어 미끼만 따먹으려다 치인 것이다. 함정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그림자를 보고 스스로 인정하기 싫은 끔직한 현실은 눈 크게 뜬다고 깨어나는 꿈이 아닌 현실인 것이다.
돌이키고 싶어 변명해보지만 변명하면 변명할수록 거짓말의 강도는 강하여져 현실과 거짓이 혼재하는 자기 최면상태에 빠지나 보다.
사실을 인정하고, 3선 시장의 영광과 자칭 4선급 초선의원의 명예를 만들어준 이천시민에게 용서를 구하고 모든 공직에서 물러나 참회하는 것만이 그 동안 믿어주었고 힘을 실어주었던 이천시민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 일 것이다.
적은부분이라도 진실함이 마음에 있다면 그 뜻이 표면에 나타나 형상이 뚜렷하여지고 밝아지므로 보는 사람을 감동시켜 악을 버리고 선으로 변하게 되는 것이 자연의 이치다. 적은부분이라도 지극히 진실하면 자신이 변하고 세상을 변화 시킬 수 있지만 진실하지 못하면서 어찌 하늘이 감동하기를 바라나, 선거의 결과는 존중받아야 하고 수용되어야 하는 시민의 뜻이며 하늘의 뜻인 것이다.
그나마 이천시민이 다행이라 생각하는 것은 부시장 급 시장의 탄생을 막았고, 시장 직으로 회귀하고 싶어 하는 유승우 국회의원의 잘 숨겨진 진면목을 볼 수가 있었음이다. 통상 평범한 사람들은 황당한 거짓말에는 잘 속지 않으나 이치에 맞는 말에는 잘 속아 넘어간다. 似而非들이 잘 쓰는 수법이다.
선거에서 이긴 사람들, 특히나 2선이상의 시장이나 의원들이 빠지기 쉬운 함정은 나와 다른 생각을 갖고 있는 부류의 존재를 인정하는데 인색하며, 선거에서 이긴 자신감은 크고 작은 자신의 결정이 항상 옳았다는 아집인 것이다.
기초자치단체의 여와 야의 구분은 여의도 정치가들에 의해서 만들어진 것이지 기초자치단체에서는 하등필요 없는 줄서기나 편 가르기 일뿐 여당성향의 농부가 짓는 농사와 야당성향의 농부가 짓는 농사의 차이를 설명하는데 힘을 낭비하지 말기를 당선인들에게 간곡히 부탁드린다.
2014.06.16.
茶豊 李大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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