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이천시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이천시의회 부의장 김재국입니다.

최근 이천과학고 설립을 둘러싸고 예산, 부지, 절차 문제를 이유로 일부에서 과학고 설립 전반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으며, 지역의 한 언론에는 부지변경 가능성까지 언급이 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된다면, 과학고가 당초 계획대로 2030년에 개교가 불가함은 물론, 과학고 설립 자체가 취소되는 건 아닌지 염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려 섞인 목소리에 대해서는 당연히 귀 기울이고 짚어볼 필요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과학고 설립 자체를 흔드는 것은 이천의 미래를 우리 스스로 포기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먼저, 우리가 어떤 경쟁을 뚫고 여기까지 왔는지부터 되짚어야 합니다.
경기형 과학고 공모에는 용인, 평택, 화성 등 굵직한 반도체 도시들을 포함하여 12개의 도시들이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그 경쟁에서 이천시는 반도체 특화 교육과정과 SK하이닉스라는 산업 기반을 무기로 최종 유치에 성공했고, 일부 언론은 이를 두고 ‘2%의 기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과학고 유치는 이천시 혼자 이뤄 낸 성과가 아닙니다. 시와 시의회, 교육지원청이 뜻을 한데 모았고, 시민들은 서명운동과 릴레이 응원으로 힘을 보탰으며, 경기 동부권의 광주, 여주, 하남, 양평이 유치를 지지해 주었습니다.
과학고 설립 자체를 이제 와서 흔든다면, 이는 이천시민뿐만 아니라 우리를 믿고 힘을 보태 준 많은 분들의 신뢰까지 저버리는 일이 될 것입니다.
지금 대한민국에서는 반도체 인재 확보 경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SK하이닉스는 고려대·서강대·한양대 등과 계약학과를 운영하며 전문 인력을 직접 육성하고 있습니다.
반도체 인재 경쟁은 대학을 넘어 과학고·영재고 단계부터 시작되고 있습니다. 이런 흐름에서 이천과학고는 단순히 학교 하나를 신설하는 것이 아닙니다.
대학, SK하이닉스로 이어지는 반도체 인재 파이프라인을 이천에 구축하고, 지역에서 미래 반도체 핵심인재를 키울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하는 큰 의미가 있습니다.
또한 과학고의 가치는 인구 선순환에 있습니다.
경기도형 과학고에 선정되어 내년 개교를 앞두고 있는 부천과 성남은 모집정원의 20%까지 지역소재 학생으로 선발할 수 있습니다.
이천과학고의 경우에도 20%까지 지역인재가 선발되고 이 학생들이 반도체 계약학과 진학과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 취업으로 이어지면, 이는 곧 우리 아이들이 고향을 떠났다 다시 돌아오는 ‘이천시민의 회귀’ 또는 ‘청년인구의 회귀’로 이어집니다.
동시에 나머지 80%의 인재들 역시 같은 경로로 하이닉스에 자리 잡는다면 이는 신규 인구의 유입, 즉 청년인구의 증가로 이어지고 인구가 정체되어 있는 이천에 활력을 높일 수 있습니다.
단일사업에 1,300여억 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경우는 이천시에서도 굉장히 드문 사례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러 우려를 살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이유로 과학고 설립 자체가 흔들려서는 안 됩니다.
내용과 절차를 더 투명하게 하고, 의회가 예산안 등 관련 안건을 철저히 심사하고 집행상황을 꼼꼼히 감시하여, 불안과 의심을 적극적으로 해소해 나가면 될 것입니다.
이천과학고 설립 사업은 지난 4월 교육부 중앙 투자심사를 통과하여 그 필요성과 타당성을 인정받았습니다.
이제는 절차의 신속한 이행과 차질 없는 공사로 2030년 개교를 향해 나가는데, 역량을 총동원해야 할 때입니다.
그리고 교육수준 향상과 이천시 발전을 위해 과학고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대하여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고민을 시작해야 할 때입니다.
어렵게 따낸 기회를 정치적 유불리로 흔드는 순간, 그 기회는 경쟁도시로 넘어갈 수 있습니다.
반도체 핵심인재로 성장할 이천의 아이들을 위해, 그리고 반도체도시 이천시의 미래를 위해, 과학고 설립이 흔들림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시민여러분과 의원님들의 지지와 성원을 당부 드립니다.
이상으로 발언을 마치겠습니다.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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