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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순례길을 다녀와서 - 길에서 길을 묻다.

  • 하나로신문편집부 기자
  • 입력 2023.10.10 19:48
  • 조회수 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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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  병  일

교직생활을 그만두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까?” 하는 고민 중에, 인생 2막을 구상하기위하여 9월에 배낭을 메고 스페인 레온에서 산티아고까지 약 300km의 순례길을 다녀왔다. 출발지인 레온에 도착하니 중세시대의 많은 건물과 이색적인 풍경이 순례객들의 발걸음을 붙잡는다. 특이한 것은 횡단보도에 서있으면, 자동차들이 멈추고 행인들이 지나가면 다시 주행할 정도로 모든 것이 순례자 위주로 되어있다.
  순례길 첫 날은 배낭을 멘 양 어깨와 발바닥과 무릎 관절 등 안쓰던 근육을 사용해서 매우 힘들었다. 둘째 날부터는 스틱을 열심히 사용했더니, 발바닥과 무릎의 불편함이 많이 없어지고 4일째부터는 새로운 근육이 굳어져 통증이 약해지고 걷기가 쉬워졌다. 그러나 몸의 일부분만 편해진 것이고 매일같이 걸으니 체력의 한계에 부딪치고, 나중에는 정신력으로 걷는 느낌이었다.
  주변을 살펴보니 초등학생부터 70대 부부까지 다양한 국적의 순례자들이 걷고 있었다. 특히 부인을 부축해주며 걷는 부부의 정신력은 놀라웠다. 앞으로도 10일 이상은 걸어야 되는데, “저런 상태로 어떻게 가능할까?” 이런 걱정을 하면서도 헤어질 때에 “산티아고(성인 야고보)가 도와주실 것이다.” 라고 인사말을 건넸지만, 그 말은 나 자신에게 한 말인지도 모르겠다. 그 때에 걷는 것이 너무 힘들어서, 산티아고가 도와주시니까 내가 이렇게 걷고 있지 그렇지 않으면 걸을 수 있겠는가? 이러한 생각이 들었다
  이번 순례길은 나 자신과의 싸움이었다. 2주간 매일 9kg의 배낭을 메고 300km를 온전히 걷는다는 것은 힘든 일이다. 몇 일 안가서 체력의 한계에 부딪쳐 여러 감정이 쏟아졌다. 그래서 나약한 나 자신을 인정하면서 최대한 그 감정에 몰입해보았다. 슬픈 감정이 나오면 나오는대로, 아프면 아픈대로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나 자신의 몸과 마음을 순례길에 완전히 내던졌다. 그렇게 계속 몰입했더니 한결 마음이 편해졌고, 마침내 내면에서 큰 울림이 왔다.
  우리나라에도 이러한 순례길을 만들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모두 하나가되어 산티아고 순례길을 1000여년의 오랜 기간 동안 만들었듯이, 우리나라의 모든 사람들이 함께 지속적으로 땀과 정성을 쏟아가며 순례길과 부대시설을 하나씩 만들어가야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게 되고, 요즘 우리 주변에서 발생하는 여러 가지 사회적 문제와 비용도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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