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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X-ray도 환자선량 60배 차이

  • 하나로신문편집부 기자
  • 입력 2026.10.08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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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립대병원 방사선량 관리는 ‘제각각’

심평원 연구보고서 인용 국내 조사, 같은 흉부 X-ray도 최소·최대 선량 약 60배 이상 차이

질병청, 검사별 진단참고수준(DRL) 마련했지만 일부 국립대병원은 DRL 초과 현황조차 별도 관리 안 해  

전남대는 DRL 초과 사례 분석해 의료진 피드백…충남대 본원은 “환자 방사선량 관리 시행하지 않아”  

충북대·전북대는 개별 선량정보 있어도 검사별 통계·DRL 초과·재촬영 현황 별도 관리 안 해  

소병훈 의원 “국립대병원부터 검사별 선량 수집·DRL 비교·초과원인 분석하는 공통 관리체계 마련해야”

강원대·경북대·경상국립대·부산대병원은 관련 국정감사 자료 미제출…국회 검증에도 차질


같은 방사선 검사를 받더라도 의료기관에 따라 환자가 받는 방사선량이 수십 배에서 많게는 수백 배까지 차이가 날 수 있다는 국내 조사결과가 있지만, 일부 국립대병원은 검사별 환자선량과 진단참고수준(DRL) 초과 현황조차 별도로 관리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연구보고서가 인용한 국내 조사결과에 따르면, 같은 검사임에도 흉부 일반 X-ray 촬영은 의료기관별 최소·최대 선량이 약 60배 이상 차이가 났고, 위조영검사는 선량면적곱(DAP)이 600배 이상, 투시시간은 32배 이상 차이가 난 것으로 조사됐다.

진단참고수준(DRL)은 이처럼 의료기관별로 차이가 나는 환자선량을 비교해 상대적으로 높은 선량을 사용하는 검사나 장비를 찾아 방사선량을 줄이기 위한 참고기준이다.


질병관리청은 이를 위해 CT뿐 아니라 일반촬영, 유방촬영, 투시조영검사, 혈관조영촬영, 중재적 방사선시술 등에 대해서도 검사별 DRL을 마련해 의료현장에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국회 소병훈 의원이 충북대학교병원, 충남대학교병원·세종충남대학교병원, 전남대학교병원, 제주대학교병원, 전북대학교병원으로부터 제출받은 ‘환자 방사선량 및 방사선 사용 의료장비 관리 현황’을 분석한 결과, 병원별 환자선량 관리 수준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일부 국립대병원이 개별 환자선량 정보를 보유하고도 이를 검사별로 모아 분석하거나 DRL과 비교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선량정보가 있어도 이를 분석하지 않으면 상대적으로 높은 선량이 반복되는 검사나 장비를 찾아 원인을 확인하고 개선하기 어렵다.


전남대병원과 세종충남대병원은 별도의 환자선량 관리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었다. 특히 전남대병원은 검사별 선량과 DRL 초과 사례를 분석해 담당 방사선사와 전문의에게 피드백하고 있다고 답했다.


반면 충남대병원 본원은 의원실에 “환자 방사선량 관리를 시행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충북대병원과 전북대병원은 개별 환자선량 정보를 확인·보유하고 있었지만 장비·검사별 평균·최댓값, DRL 초과 및 재촬영 현황 등을 별도로 관리하지 않았다.

제주대병원은 CT의 경우 국가선량관리시스템을 통해 DRL과 비교하고 있었지만 일반 X-ray·투시·C-arm·혈관조영·유방촬영 등은 평균·최댓값과 DRL 초과·재촬영 현황 등을 별도로 산출·관리하지 않았다.


결국 문제는 ‘선량정보가 있느냐’가 아니라 ‘그 정보를 실제 환자선량 관리에 활용하느냐’다. 국립대병원이라면 최소한 검사별 환자선량을 분석하고 국가 DRL과 비교해 높은 선량이 반복되는 검사와 원인을 찾아 개선하는 관리체계를 갖출 필요가 있다.


방사선 장비도 반복고장…전북대 X-ray 57회·제주대 혈관조영장치 41회

방사선 의료장비의 유지·교체관리에서도 반복고장이 확인됐다. 전북대병원의 2013년 제조 일반 X-ray 장비는 2023년부터 2026년 9월까지 57차례 고장·수리됐고, 제주대병원의 2013년 제조 혈관조영장치도 같은 기간 41차례 고장·수리됐다.


충북대병원이 약 16년간 사용한 선형가속기는 제조사의 부품 생산과 서비스 지원이 종료된 상태로, 병원도 주요 고장 시 장기간 사용중지 가능성이 있어 교체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약 90억원의 국고지원을 신청했다.


제주대병원의 2013년 제조 혈관조영장치도 같은 기간 41차례 고장·수리됐고 교체부품 가액은 약 2억7,246만원이었다. 전남대병원에서도 10년 이상 사용한 장비에서 각각 30회·29회·25회·18회의 고장이 발생했으며, 2000년 제조 일반 X-ray와 2005년 제조 이동형 X-ray도 현재 사용 중인 것으로 제출됐다.


충북대병원이 약 16년간 사용한 선형가속기는 제조사의 부품 생산과 서비스 지원이 종료된 상태로, 병원도 주요 고장 시 장기간 사용중지 가능성이 있어 교체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약 90억원의 국고지원을 신청했다.


소병훈 의원은 “국민들은 X-ray나 CT 등 방사선 검사를 받을 때 혹시 방사선에 과도하게 노출되는 것은 아닌지 불안할 수밖에 없다”며 “국민들이 안심하고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국립대병원이 선도적으로 환자선량을 투명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높은 선량이 확인되면 원인을 찾아 개선하는 관리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정감사를 앞두고 자료 제출에 응하지 않은 국립대병원도 있었다. 강원대학교병원, 경북대학교병원, 경상국립대학교병원, 부산대학교병원은 의원실이 요구한 방사선 관련 국정감사 자료를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병원의 자료가 빠지면서 환자선량 관리 여부와 노후·반복고장 방사선 장비 현황 등을 전체 국립대병원으로 확대해 비교·검증하는 데도 한계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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