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9(금)
 
국립이천호국원 김태훈 현충선양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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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4월 11일은 선열들께서 일제에 의해 빼앗겼던 국권을 되찾고 나라의 자주독립을 이루고자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세웠던 날이다. 정부는 1989년 임시정부수립을 선포했다는 역사자료를 근거로 임시정부 수립일을 4월 13일로 정하고 해마다 국가보훈처에서 주관하여 기념식을 거행해 왔으나 임시정부수립 기념일에 대한 정책연구와 학계 의견을 수렴해 작년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는 4월 11일부터 기념일을 변경하였다.
 3·1운동 전후로 국내외 여러 이름으로 임시정부가 수립되었으며 1919년 9월 각 임시정부들이 상해 임시정부를 중심으로 통합되면서 대한민국임시정부가 되었다. 대한민국임시정부는 1919년 3·1만세운동으로 단결한 우리민족의 자주독립의지이며 3·1운동 이후 보다 체계적이고 조직적으로 일제강점에 항거하기 위해 조직되었으며 조국 광복에 이르기까지 국내외 독립운동의 구심체가 되어 일제와 끈질기게 항쟁하였다. 이처럼 임시정부는 3.1독립만세운동을 계기로 태동한 독립운동의 중추기관으로서 일제의 탄압과 방해 속에서도 애국정신을 발휘하여 끝내 조국광복을 이끌어내었다.
 우리나라는 중국의 신해혁명 같은 정치개혁을 도모하지 못한 채 일제의 식민지로 되었지만 임시정부로 공화주의 정부를 처음으로 수립하여 그 역사적 의의가 크다. 한말 전제군주제가 약화되고 애국계몽운동으로 입헌군주제가 될 수도 있었지만 불행히도 식민지로 전락한 것은 통탄하지 않을 수 없다.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우리 역사상 처음으로 주권재민과 삼권분립의 원칙을 선언한 민주 공화정부로서 우리나라 민주헌정사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그리고 헌법 전문에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한다고 명시 되어 있다.
 건국 이래 적지 않은 정치적․사회적 격변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임시정부가 천명한 민주공화정의 정신을 이상으로 삼아 민주주의 구현을 향해 노력을 계속해 왔다.
오늘 우리가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의 의의를 되새기는 것은 결코 지난 역사의 한 사실을 회고하자는 데에만 그 뜻이 있는 것은 아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단재 신채호 선생의 말씀처럼 과거·현재·미래는 단절된 것이 아니며 끊임없이 연속되어 언제라도 우리가 역사를 잊으면 불행한 역사가 반복될 수 있다는 의미이고 임시정부의 정신을 잊지 않고 계승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전 세계가 코로나19로 몸살을 앓고 있는 이 시기에도 우리 국민은 코로나19를 슬기롭고 현명하게 극복해오고 있다. 전 세계에서 우리정부와 국민들의 대처능력을 찬사하고 있으며 드라이브스루와 코로나19앱 등 우리의 대응모델을 세계 여러 국가에서 배우고 활용하고 있다. 코로나19로 나라가 어려움에 직면했을 때 우리는 조국을 위해 신명을 바치신 선열들의 숭고한 나라사랑의 정신을 본받아 국난극복의 의지를 하나로 모으는 지혜를 발휘해 온 것 같다.  “하면된다”는 의지로 지금껏 무에서 유를 창조해온 우리 민족의 자신감과 저력으로 현재의 코로나 펜데믹의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다고 믿는다. 코로나19에도 봄꽃들은 어김없이 찾아왔듯 우리민족은 어려움에도 몸과 정신에 벤 어려움을 이겨내는 극복정신이 언제나처럼 발현하여 이겨낼 것이다.
 4월 11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기념일을 맞이하여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정신을 한 번 더 생각하고 현재 우리 사회의 어려움을 현명하게 해결하여 우리의 역사와 정신적 자산을 사랑스러운 자녀들에게 올바르게 물려주는 소중한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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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기념일을 맞이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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