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9(금)
 
여주시의회  박재영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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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에 임시회를 끝으로 해서 모든 회기가 마쳐졌다고 생각했는데 6·13지방선거를 앞두고 기회를 한 번 더 주시는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어서 좀 마음이 여유로워졌습니다.
  사실 오늘은 자유발언을 준비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할 생각도 없었고요. 그런데 저 뒤에 앉아 있는 학생들이 사실 오늘 의회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그리고 정치에 대한 관심 이러한 부분을 견학하고 토론하고 정치현장을 보고 배울 수 있는 기회를 갖겠다고 해서 제가 특별하게 발언할 수 있는 기회를 한번 가졌습니다.
  며칠 전, 4월 27일이죠. 며칠 전 남북정상회담을 보면서 눈물이 많이 나더라고요. 가슴이 뜨거워지고.
  그런데 가만히 되짚어보니까 제1차 남북정상회담이 6·15죠? 그리고 2차 정상회담이 10·4고. 그리고 3차 정상회담이 4·27인데 참 묘하게도 우리가 얘기하는 민주정부 속에서만 남북정상회담이 이루어졌던 것 같아요.
  제가 옷을 다 벗어가지고 무소속인데 무소속 시의원의 역할을 하면서도 여전히 문재인 대통령께서 만들어가는 남북평화 정착, 그리고 공동번영을 추구하는 모습은 소속정당을 떠나서 지지하고 환영하고 적극 협력해야 될 사항이 아닌가, 좀 이런 생각이 듭니다.
  아까 의장님도 말씀하셨고 부시장님께서도 말씀하셨지만 남북정상회담을 통해서 지금 진행되는 상황은 전혀 우리가 예기치 않은 새로운 상황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늘 강조하는 것처럼 준비된 자만이 신새벽을 맞이할 수 있다고 강조해왔습니다. 어쩌면 지금 우리 문재인 정부를 비롯해서 대한민국의 모든 깨어있는 시민들이 얼마만큼 새로운 상황에 대해서 준비를 잘 해왔는가가 어쩌면 시험받고 있지 않나, 좀 이런 생각이 듭니다.
  저는 남북정상회담을 지켜보면서 어떤 생각이 들었냐 하면, 제가 이 자리에서도 얘기했던 황희정승 이야기가 다시금 반복적으로 떠올랐습니다
  황희정승은 고려 말 3대 왕을 섬겼고, 조선시대에 4대 왕을 섬기면서 아마 조선역사상 가장 긴 재상으로서 정부에서 일했던 사람이 아니었나, 좀 이런 생각이 듭니다.
  황희정승이 그랬다고 하죠? 두 여종이 심하게 싸웠는데, 다투었는데 그 중에 한 여종이 황희정승한테 와서 “나리, 이 옳고 그름을 가려주십시오.” 그러면서 설명을 하는 겁니다. 그랬더니 “네 말이 옳다.” 그랬더니, 또 다른 여종이 와가지고 “나리, 저는 이러이러한 생각을 갖고 있고 제 생각이 이렇습니다.” 그랬더니 “네 말도 옳다.” 그랬더니, 옆에서 지켜보던 조카가 “아니 어떻게, 옳고 그름을 가려주셔야지, 네 말도 옳고 네 말도 옳다고 하면 대체 누가 옳은 것입니까?”라고 질문을 했더니 거기에도 황희정승이 “그래, 네 말도 옳다.” 이렇게 대답했다고 하더라고요.
  그렇게 한 이유는 제가 더듬어보니까 전에도 강조했던 것처럼 저는 그렇게만 생각했습니다.
  바라보는 지점이 다름으로 해서, 서 있는 지점이 다름으로 해서 다른 생각을 가질 수 있는 거고, 그 다른 생각을 서로 조율하고 협력해서 타협이라는 결과를 만들어내서 사회발전에 도움이 되도록 하기 위해서 그러지 않았는가라고만 생각했었는데 한편에서 더 깊이 들여다보면, 네 말도 옳고 네 말도 옳으니까 서로가 자기 말에 근거를 찾아서 자기가 주장하는 내용을 더 합리화시키고 구체화시키기 위해서 준비하는 과정으로써 “네 말도 옳고 네 말도 옳다.” 이렇게 표현해줬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 과정 속에서 어쩌면 서로 다른 생각이 부딪혀서 더 나은 결과 이런 것을 만들어낼 토대를 제공하지 않았나, 좀 이런 생각이 듭니다.
  저는 그래서 지금 남북정상회담이 진행된 이후 대한민국이 열어갈 새로운 평화의 시대 여기는 정말 다양한 생각, 또는 다른 생각, 또는 틀린 생각들이 부딪히면서 어쩌면 약간의 혼란이 올 수도 있겠지만 크게 내다보면 저 뒤에 앉아 있는 우리 아이들에게 정말 무기를 녹여서 보습을 만들 수 있는 새로운 시대, 평화의 시대, 번영의 시대를 만들 수 있는 정말 아주 중요한 변화이자 계기가 아니겠는가, 좀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요즘 선거운동을 하느라고 나가보면요, 마음이 답답할 때가 많이 있습니다. 제일 답답한 건 뭐냐 하면, 명함 나눠주기 바쁘고 자기생각을 이야기할 기회가 없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관광버스 앞에 잘 안 가는데, 왜냐하면 거기에서 명함을 나눠주고 “도와주십시오.”, “반갑습니다.” 이런 인사밖에 못하고, “제가 지니고 있는 생각이 이러니까 선택해 주십시오.”, “저는 이러이러한 의정활동을 할 거니까 도와주십시오.”, “저는 여주에 이러이러한 변화를 만들 테니까 힘을 더해주십시오.” 이런 얘기할 기회가 하나도 없습니다.
  그저 명함 드리면서 “부탁드립니다.” 명함 드리면서 “한 표 부탁드립니다.” 명함 드리면서 “저 좀 도와주세요.” 이것밖에 없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지금도 많은 사람이 모인 데서 일방적으로 명함만 나눠주는 선거운동을 되도록 지양하고 있는데 저는 가끔 그런 생각을 합니다.
  선거는 축제의 장이어야 하는데 어쩌면 갈등의 골을 깊이 만들고 있지 않은가. 따라서 어떻게 하면 이 선거문화를 정말 축제의 문화로 바꿔낼 수 있을까, 이런 고민을 하는데 저는 이렇게 개별적으로 선거 안 하고요, 국회의원, 대통령처럼 TV토론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TV토론 해가지고 모든 시민에게 다섯 번이든 열 번이든 보여주면 후보자들에 대한 선택이 더 용이하지 않겠는가, 그리고 정말 정력낭비, 돈 낭비, 시간 낭비하지 않고 효율적으로 유권자들에게 판단할 기회를 제공해드릴 수 있지 않을까, 좀 이런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요, 저는 선거를 하면서 늘 스웨덴, 핀란드, 덴마크 이쪽 사회의 모습을 좀 봅니다.
  특히 스웨덴 같은 경우는요, 후보자들이 정책을 갖고 누가 더 나은 정책을 만들 것인가를 가지고 아주 치열하게 경쟁합니다.
  가령, 노동자의 임금조건, 근로조건 등등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있어서 내가 노동자들을 위한 양질의 일자리를 더 잘 만들어낼 수 있다, 이런 것을 경쟁하거든요.
  우리처럼 네가 잘났니 네가 잘났니, 네가 못났니 네가 못났니, 서로 잘나고 못남을 비교해서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지니고 있는 정책, 내가 지니고 있는 가치가 얼마나 소중한데 이 가치를 살펴보고 힘을 보태주십시오.” 이런 선거운동 하거든요.
  그런데 우리는 아직도 민주주의의 경험이 낮아서 그런지 선거운동 자체의 틀도 만들어지지 않았고 그저 보여주기 식의 선거운동에 머물고 있지 않은가, 좀 이런 생각이 들어서 마음이 많이 많이 답답합니다.
  그래서 정치가 무엇일까, 이런 생각을 던져봅니다.
  왜냐하면요, 우리 공직자들이 정치 얘기하면 이렇게 등을 돌려요. 그리고 정치 얘기하면, 우리 공직자는 정치 중립이어야 돼, 그러면서 외면하려고 그래요.
  그리고 또 정치 얘기를 하려고 하면 공직자들의 신분에 문제가 있지 않느냐고 해서 정치로부터 멀리 떨어지고, 정치는 마치 정치가의 몫으로 돌려버리는 게 지금의 현실 아닌가.
  그런데요, 정치는요. 한마디로 말씀드리면, 그 사회에서 생산되는 가치를 권위적으로 배분하는 역할, 더 쉽게 말씀드리면 정부 운영에 영향을 미치는 모든 행위, 이게 정치입니다.
  그렇다고 한다면 우리가 살아가는, 또는 우리가 살아가면서 행복을 누리려고 하는 모든 행위들 이것이 정치행위인데 사람들은 내가 살아가면서 하는 정치행위를 정치가 아니라고 보고 시의원, 도의원, 국회의원들이 행하는 정치만을 “정치” 이렇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 않은가.
  그래서 정치를 정치가의 몫으로 규정하고, 우리 스스로가 행하고 있는 정치를 외면하고, 또는 부정하고, 또는 그 역할 자체를 방관하는 것, 이것이 오늘날 대한민국의 저급한 정치를 만들어내고 있지 않은가 이런 생각을 합니다.
  제가 제 명함에 이렇게 써놨죠? “정치 참여를 거부함으로써 받는 벌 중의 가장 큰 벌은 자신보다 저질스런 인간의 지배를 받는 것이다.” 플라톤이 한 말이라고 하는데 저는 가슴 절절히 느껴져요.
  내가 정치에 무관함으로써 나보다 못한 인간들이 정치를 하게 되고, 그 나보다 못한 인간이 정치를 하면서 온갖 패악질을 일삼고, 그 패악질을 일삼는 것에 대해서 손가락질하면서 다시 등 돌리는 현실, 이것이 오늘의 대한민국의 정치의 모습 아니겠는가, 이렇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끝으로 우리 1,200여 공직자들에게 정말 부탁드리고 제 발언을 마치겠습니다.
  다가오는 지방선거에서 특정후보, 공직자들은 특정후보를 위한 선거운동도, 특정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한 선거운동도, 특정후보를 낙선시키기 위한 선거운동도 할 수 없지만 적어도 시민이자 유권자로서 어떤 사람이 시의원의 자질을 가져야 하는지, 아니 거꾸로 얘기하면 시의원의 자질을 가진 어떤 사람이 필요한 건지, 여주시정을 이끌어갈 정말 합리적이고 능력 있는 사람이 어떤 사람들인지, 그리고 정치가의 기본적인 내용, 갖춰야 할 내용이 어떤 건지를 공론화시켜서 그것이 사회적인 어떤 가치기준으로 정립될 수 있도록 노력해주는 것이 여주시의 변화와 발전, 여주시민의 희망을 보듬는 데 가장 큰 밑돌이 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건강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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